정부가 전염력과 위중증 전환율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주(인도발 변이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시키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국내 도입되는 수급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것이다. 델타 변이주의 전세계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면서 현재 11~12주 간격을 두고 있는 AZ 백신 접종간격을 훨씬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크다. 접종 간격이 길 수록 그 사이 델타 변이주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접종간격은 3~4주로 상대적으로 짧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권고에 따라 8~12주 접종 간격으로 하고 있고, 기본적인 접종예약을 11~12주 사이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Z백신의 국내 허가사항은 4~12주 사이 1~2차 접종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접종간격이 넓을수록 예방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당국은 접종간격을 8~12주로 뒀고, 실제는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접종간격을 11~12주 정도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영국의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AZ 백신은 1차 접종후 3주가 지났을 때 델타 변이주 예방효과율이 각 33.2%, 32.9%였다.
2차 접종 시엔 방어력이 더욱 크게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은 87.9%, AZ 백신은 59.8%였다. 화이자 백신 효과가 더 크지만, AZ 백신 예방효과도 기존의 독감 백신의 예방율인 40~60% 이상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