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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늘고 변이 우려… 비수도권 일부도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

입력 | 2021-06-26 03:00:00

정부, 27일 지역별 최종안 발표




충북 등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이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수도권처럼 2주간 ‘6인 모임’을 허용하는 등 방역 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된다. 거리 두기 개편안 시행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국내외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 방역 완화 직전인데 확산세 불안

현재는 거리 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사적 모임이 4인까지만 가능하다. 7월 1일 개편안이 시행되면 2단계에서도 8인까지 모일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아예 인원 제한이 없다. 현재 상황대로면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모두 1단계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수도권의 경우 2주 후 적용키로 했다. 정식 시행에 앞선 일종의 ‘준비 기간’이다. 이에 따라 7월 14일까지 수도권에서는 8인이 아닌 6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찮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해 누적 환자가 72명을 기록했다. 18일 첫 환자가 발견된 충북 충주시 지인 모임 집단감염도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수도권처럼 정식 시행을 늦추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대전과 도내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2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인 혹은 8인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북도의 경우 각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세종시는 예정대로 거리 두기 1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반면 전남도와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27일 지역별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해 발표한다. 확산 상황에 따라 적용 시점을 미루는 곳이 늘어날 수도 있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634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였다. 최근 일주일(19∼25일) 지역사회 일평균 환자 수도 469.6명으로 지난주 454.3명보다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다음 달 중순 이후에야 확진자가 확실한 감소 추세에 들어선다”며 “그 전까지는 거리 두기를 급격히 완화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갈수록 커지는 ‘델타 변이’ 공포

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은 190명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해외 상황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이다.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관람객 중 최소 5명이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6, 7,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준결승, 결승 경기들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은 당초 경기장 관람객 인원을 4만 명으로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논의 끝에 6만 명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각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개최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유로 2020 개최국들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몇몇 국가들이 유로 관람 허용 인원을 늘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