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마선언 뒤 예상보다 이른 시점 전격 입당 가능성 2. 추석 연휴전 국민의힘 경선 앞두고 참가 유력 거론 3. 연말 단일화 제3지대 머물다 원샷 승부 노릴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대선 도전 선언이 임박하면서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선 10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 직전인 9월 추석 연휴 전 입당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29일 대선 도전 선언 이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전격 입당하거나, 입당을 미룬 채 제3지대에 머물다 연말에야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최종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점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현재의 높은 지지율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대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최근 불거진 ‘X파일 논란’ 등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정치력을 보여줄 경우 조기 입당보다 ‘선(先)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직력의 열세로 인해 네거티브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전격 ‘입당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에선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와 별개로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늦추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칙대로 밀고 나가려는 이준석 대표와 반대 의견을 내비친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치열하게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11월 9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의 경우 ‘경선 룰’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이 늦지 않은 시점에 입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접전으로 갈 경우 경선 룰의 작은 차이가 승부를 뒤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경선이 시작된 뒤에도 입당하지 않을 경우 당원들은 당내 후보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