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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편견 깬 오케스트라 창단… 일자리 창출도

입력 | 2021-06-28 03:00:00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 고용은 그간 한정된 영역에 머물러 왔다는 한계가 있었다. 동시에 장애예술인들은 여기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았다. 이런 현장의 한계를 딛고 민관이 협력해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의 발전을 함께 이뤄낸 사례가 탄생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최경숙)과 창원한마음병원, (사)희망이룸(회장 정지선)은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창단식을 병원 4층 한마음홀에서 7월 1일 진행한다.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는 창원 지역의 장애인 예술가들로 구성됐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개발원의 복지 일자리 사업인 ‘인식개선 보조직무’ 참여 경력자들이다.

장애인일자리 사업은 미취업 장애인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해 소득과 사회참여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 등에서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직무가 전국 13개 기관에서 운영되고 있다.

2019년부터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해온 희망이룸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오케스트라 창단은 현재 15명을 채용했으며 7월 중 20명까지 규모를 확대한다.

채용은 병원이 진행하며 참여자들은 예술인으로 훈련해온 자신의 역량을 살려 소득 보장과 사회 참여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오케스트라는 4월부터 병원 로비에서 매주 수요일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병원 환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다양한 공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단원으로 참여한 장애 예술인들도 뿌듯함을 표현했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박성우 씨는 “제조업과 건설업 현장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시달리고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 연주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비올라 연주자인 조상래 씨도 “주로 집에만 머물러야 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창단식에 이어 진행할 창단 기념 음악회에서는 약 1시간 동안 ‘윌리엄텔 서곡’을 비롯한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희망이룸은 장애인 오케스트라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장애 예술 분야 일자리 사업을 수행해 왔다”며 “이번 창단을 통해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가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