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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앞세워 글로벌 50대 제약기업 목표

입력 | 2021-06-28 03:00:00

유한양행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6월 20일 창립 95주년을 맞았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95주년 기념식에서 “혁신신약 개발, 사업 영역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유한 100년 시대에는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ESG 경영 선도 평가



1925년 21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청년 유일한은 일제강점기 질병에 가난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을 보고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듬해인 1926년 의약품산업을 선택해 유한양행을 창립한다.

당시 유한양행은 의약품 수입을 독점해 오던 일본 상사들과 경쟁하면서 민중 사이에 만연해 있던 피부병·결핵·학질, 기생충 감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각종 의약품을 공급하는 한편 소독제·위생재료, 혈청, 백신 등을 보급해 질병 퇴치에 노력했다. 외국 의약품의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체 생산에 돌입해 1933년 자체 1호 개발품인 ‘안티푸라민’의 생산을 필두로 구충제, 피부병약을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1936년에는 본격적으로 제약공장과 실험연구소를 경기 소사에 건립하고 회사 형태를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도 회사 주식을 분배하며 실질적인 종업원 지주제를 시행하게 된다. 그 뒤 1960년대에 제약업계로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를 단행하고 주식을 상장해 경영의 합리화를 기했다. 또 자본과 경영을 분리해 현대적 경영 체제를 갖추며 우리나라 기업 경영의 모범이 된다.

유일한 창업자는 1971년 타계할 때 전 재산을 공익법인인 ‘한국사회및교육원조신탁기금’(현재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하며 기업 이윤이 영구적으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업계 최초 매출 1조 원 시대 열어


1979년에는 현대적 생산시설을 갖춘 안양공장을 준공해 1985년 4월 국내 최초로 K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적격 업체로 지정받았다. 1988년에는 업계 최초 중앙연구소가 KGLP(비임상시험 관리기준) 적격 시험기관 지정을 받았다.

1970, 80년대에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합작투자 법인인 유한킴벌리, 유한크로락스, 한국얀센 등을 설립해 기업의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인도에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체계적인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했고, 2005년 경기 용인에 중앙연구소, 2006년 충북 청주(오창)에 cGMP 수준 설비의 신공장을 준공해 최고의 시설과 기술을 갖춘 제약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2013년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유한양행은 2014년 업계 최초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 10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제약산업의 전체 매출이 20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매출 1조 원 기업 출현은 제약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시발점에 섰다는 점과 더불어 이제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체력을 갖추게 된 것을 시사한다.




R&D 선순환 구조 정착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상징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5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에는 ‘Great Yuhan, Global Yuhan’이라는 기업 비전 실현에 다가선다는 것이다.

혁신신약 개발, 사업 영역 확장, 글로벌 진출 가속화가 그 키워드다. 그 중심에 세계적 신약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폐암 치료제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있다

무엇보다 최근 유한양행은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부문의 본격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초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1번째 신약 허가를 받아 곧 시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렉라자는 얀센과의 협력을 통한 병용 글로벌 3상, 1차 치료제를 목표로 하는 유한양행 단독 3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하고 공동 개발 중인 신약물질이다. 학계와 증시 등에서 유력한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할 신약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