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 2020.10.22/뉴스1 © News1
문준용씨는 26일 보도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건은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예정된 일종의 경연대회 중 지원금뿐 아니라 전시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든 미디어 작가들, 특히 실험예술 작가들이 신청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그들과 경쟁해 선정되면 제게 얼마나 큰 실적이고 영예로운 일이겠느냐”면서 “운동선수로 비유하자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우승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술작가의 지원금 신청은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의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같다”며 “공공이 주관하는 대회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은 거기에 나가 수상하는 게 유일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준용 작가의 2020년 작품 ‘Augmented Shadow-inside’(작가 누리집 갈무리)© 뉴스1
그는 “지금도 제가 포기하는 지원금이 많다.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청할 가치가 없는 것, 예를 들면 액수가 적다든지, 중요도가 낮다든지 하는 지원금은 포기해왔다”며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을 돕는 지원금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야권에서 제기하는 특혜 의혹에 대해 “특혜는 당연히 없었다. 제게 특혜를 줬다고 하면 심사위원들은 뭐가 되겠느냐. 제가 아는 한 미술 심사위원들은 그런 분들이 아니다”면서 “또 심사위원이 여럿이면 정치성향도 제각각 일텐데 공통된 평가가 나오겠느냐. 제가 지원금 대상에 선정되면 공개 검증될 거란 것은 피감기관인 문예위의 담당자들도 당연히 예상했을 거다.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곽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차 면접 당시 문씨가 ‘문준용입니다’라고 밝힌 게 특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 “이름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녹취록을 보니 면점 심사 당시 사무처 직원이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신청한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이야기했다. 자기 소개 첫 마디가 이름인 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이 선정된 사실을 SNS를 통해 직접 알린 이유에 대해 “다른 곳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 정치인들이 어떻게 악용할지 모르지 않느냐. 그래서 먼저 알렸다”고 밝혔고, 배 최고위원과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는 배경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의혹 제기나 보도가 가십 수준이니 저도 가십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씨는 배 최고위원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감 증인으로 나오라면 나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과연 저쪽에서 저를 증인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하겠느냐. 저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국감 증인으로 부르려면 특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들은 근거 제시에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면서 “저들이 주장하는 유일한 근거는 제가 대통령 아들이라는 거다. 배 의원이 저를 어떻게든 불러내려 하겠지만, 이런 식이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원금 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아들에게 지원금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부모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느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께는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강요하라 이야기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006년 자신의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이 2017년과 2018년에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뤄졌던 데 대해 “정치인들이 아무 근거 없이 대통령의 가족을 정치에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가족을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고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