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제주시 영평동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에 있는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1.6.26/뉴스1©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북미 및 남북대화와 관련,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북측이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 번 나오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폐회사를 통해 “북측의 최고지도자와 당국자들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민간교류의 확대, 그리고 남북 간의 협력적 발전 등 오랫동안 남북이 합의한 원칙 하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남북관계가 잠시 어려움에 빠져 있다”면서 제1회 제주포럼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일은 지난한 사업이며 용기와 인내, 정성과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상기시킨 뒤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자 하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의 빛도 보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성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서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한미워킹그룹은 새로운 정책협의체로 바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누구나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전 세계가 1년이 넘도록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깨달은 것도 있다. 너와 나, 우리 인류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라며 “이 엄중한 사실은 왜 우리가 한반도를 넘어서 지구적 차원에서 ‘포용적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면서 “우리의 우수한 방역 경험을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 국가로서 백신 생산의 확대와 공평한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선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이전과 달라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국가적 책임을 다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이미 바뀌고 있다. 먼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기후행동이 우리의 삶과 경제의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총리는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올해 21년만에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라며 “그 많은 억울한 죽음과 혼령들께 조금이나마 사죄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개정된 4·3 특별법을 완전한 치유와 화해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은 유족께 충분한 피해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정부는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