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약 보름동안 좌우 진영을 넘나드는 ‘파격행보’를 보이며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보수정당의 황무지로 꼽히는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회동 등을 이어가는 것은 당파와 진영 논리를 초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2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누구든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보수야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다 먼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날(26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 72주기를 맞이해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시했던 보수진영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행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백범김구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백범 선생께서) 진정한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원하셨던 것처럼 우리 당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게 하겠다”며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완전한 통합이라는 생각으로 내년 대선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통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호남만 두 차례 방문하며 ‘호남 공략 내실화’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대표가 광주를 찾아서는 “5.18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보수 정당 대표로선 이례적인 발언도 했다.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 안팎의 예상보다 빠른 결정을 내린 점도 정권교체로 당이 추구하는 정치 이념을 현실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야권 한 관계자는 “기성 보수가 정치적 계산과 프레임에 갇혀 외부 확장성이 떨어진 단점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라며 “이념을 넘은 이같은 실용행보로 대선후보 경선 전에 강경보수 색깔을 완전히 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