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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줄었던 ‘사교육’, 올 들어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

입력 | 2021-06-27 15:16:00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뉴스1 © News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가정에서 줄였던 사교육을 올해 들어 학력저하 등을 우려해 다시 늘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초·중·고교 학부모의 가정 내 원격교육 대응 현황 및 자녀의 학습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3~4월 각 가정의 국·영·수 과목별 평균 사교육 개수는 대체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경우도 많았다.

조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장원호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에 위탁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서울에 살면서 서울 소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총 86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조사를 실시했다.

초등학교(3~6학년)는 국어 같은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 평균 사교육 개수가 0.51개였지만 지난해 0.47개로 줄어든 뒤 올해 0.54개로 늘었다.

영어는 0.88개→0.89개→0.96개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수학도 0.72개→0.73개→0.80개로 꾸준히 늘었다.

중학교(1~3학년)는 국어가 코로나19 발생 전 0.56개였지만 지난해 0.60개에 이어 올해 0.69개로 증가했다.

영어는 1.07개→1.03개→1.06개, 수학은 1.00개→1.00개→1.04개로 변화를 보였다.

고등학교(1~3학년)는 각각 국어 0.59개→0.60개→0.63개, 영어 0.89개→0.88개→0.93개, 수학은 0.96개→0.90개→0.97개로 증감을 보였다.

지난해 사교육 평균 개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원이 폐쇄되거나 수업을 진행해도 원격으로 진행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학원 폐쇄 조치로 학원을 보낼 수 없었으나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자녀 학력수준이 저하될 것을 우려해 올해 국·영·수와 관련된 사교육 개수를 늘려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사회와 과학 교과와 관련된 사교육 평균 개수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지난해와 올해 증가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사회는 초등학교 0.22개→0.24개→0.25개, 중학교 0.25개→0.28개→0.33개, 고등학교 0.20개→0.21개→0.23개로 늘었다.

과학도 초등학교 0.33개→0.27개→0.34개, 중학교 0.35개→0.41개→0.40개, 고등학교 0.36개→0.39개→0.41개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사회나 과학은 학교 수업을 통해서도 시험 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으나 원격수업을 통해서는 충분하지 않아 국·영·수 이외 교과목에도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