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의무경찰인 아들이 아버지가 함장으로 있는 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에 배치돼 부정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해경은 관련자 3명을 인사 조치하고 위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속초해양경찰서는 “문제가 된 의경 인사 발령과 관련해 26일 해당 함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속초해경은 관련자 휴대전화와 업무용 PC의 디지털 포렌식 등 고강도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과 함께 직무 고발 등 정식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함정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두고 해경 내부에서 먼저 잡음이 나오자 해당 의경도 25일 육상으로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을 현직 해양경찰관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OO해양경찰서 500t급 함정의 함장이 자기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을 냈습니다.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해군으로 이야기하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의경 인사에 관해 여러 루머가 많은데 해경 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