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을 노리고 있는 이탈리아가 16강 문턱도 넘어섰다. 이탈리아 축구 사상 최다인 A매치 31경기(26승 5무) 행진을 질주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2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에서 연장 끝에 오스트리아를 2-1로 꺾고 8강전에 안착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연장전 전반 5분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24)의 선제골과 15분 미드필더 마테오 페시나(24)의 추가골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거뒀다.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은 “오스트리아는 상대가 플레이를 잘하도록 허용치 않는 데 능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교체 선수들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키에사와 페시나는 각각 이날 경기 후반 22분과 39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탈리아는 벨기에-포르투갈전 승자와 4강 티켓을 다툰다.
덴마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웨일스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덴마크는 이날 특히 주전 공격수 유수프 폴센(27)의 백업이었던 최전방 공격수 카스페르 돌베르(24)의 맹활약으로 완승을 거뒀다. 폴센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돌베르는 전반 27분과 48분 멀티골을 뽑아냈다.
돌베르의 맹활약에 힘입은 덴마크는 마지막으로 유로 대회 8강에 진출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8강에 합류했다. 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꺾고 다득점에 앞서 기적처럼 조별리그를 통과한 덴마크는 유로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4골 이상을 넣은 팀도 됐다. 덴마크가 메이저 국제대회 본선에서 2연승을 올린 것 역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1년 만이다. 카스퍼 휼만드 덴마크 감독은 “누가 뛰어도 우리 선수들은 잘한다. 진정한 전사들”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