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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놓고 붙어보자” 머스크-도시, 다음달 끝장토론

입력 | 2021-06-27 20:12:00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옹호자인 ‘도지 파더’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0)와 ‘비트코인 옹호론자’ 잭 도시 트위터 창업주 겸 CEO(45)가 다음 달 토론에서 맞붙는다. 도지코인을 띄우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폄훼했던 머스크와 머스크의 발언으로 급등락하는 가상화폐 시장을 우려했던 도시가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두 사람이 트위터에서 논쟁을 벌이다 다음달 21일 비트코인을 주제로 열리는 콘퍼런스 ‘더 비 워드(The B word)’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행사가 대면과 화상 중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지자인 두 사람이 같은 컨퍼런스에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둘의 토론이 성사된 시점은 25일. 이날 도시는 ‘더 비 워드’를 홍보하는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B’가 비트코인의 앞 글자가 아니라 양성애에 대한 호기심을 뜻하는 ‘바이큐리오스(Bicurious)냐. 아, 비트코인이군“이라며 비꼬는 댓글을 달았다. 도시는 즉각 ”기괴하다. 해당 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대화하자. 당신의 궁금증을 다 풀어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머스크가 “웃긴다. 오 마이 갓”이라고 답하자 도시는 “이야기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머스크 또한 “비트코인에 대해? 좋다, 해보자”고 했고 도시가 “알았다. 준비하겠다”고 답하면서 성사됐다.

머스크는 올해 2월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 달 후 돌연 “비트코인이 채굴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많이 소모한다”며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 대안으로 도지코인을 제시했다. 6월에는 다시 “채굴 방식이 친환경적인 비트코인은 받겠다”고 말을 바꿨다. 머스크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요 가상화폐 특히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락했다.

도시는 이런 머스크를 겨냥해 “개인이 가상화폐를 바꾸거나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달 초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상화폐 컨퍼런스 ’비트코인 2021‘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약 5만 명의 참가자는 당시 머스크를 집중 성토했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