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국공립 110곳서 시범사업
0세 3명→2명, 3세 15명→7~10명
市, 내년말까지 인건비 52억 지원
서울시가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한 명이 맡는 아동 비율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당장 다음 달부터 내년까지 110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는 교사 1명당 맡는 아동 수를 ‘만 0세 반’의 경우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 반’은 15명에서 7∼10명으로 줄이는 시범 사업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4월부터 각 자치구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은 이미 선정했다. 이들 어린이집에 시범 반을 새로 만들었고 담당 교사 110명의 채용도 마무리했다. 내년 말까지 이 사업에만 5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새로 뽑은 교사의 인건비는 서울시가 모두 지원한다. 시범 어린이집은 아동 1명당 보육실 전용면적 2.64m² 이상을 갖추도록 해 충분한 활동 공간도 확보했다
서울시는 정부에 시범 반 인건비 지원 기준과 보육 교직원 배치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는 학부모와 보육 현장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지난해 서울여성가족재단의 ‘국공립어린이집 서비스 질 향상 지원방안 연구’에서도 보육교사 10명 중 8명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사안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81.0%)을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어린이집 보육교사 1명이 돌보는 최대 아동 수를 △만 0세 3명 △1세 5명 △2세 7명 △3세 15명 △4세 이상 2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보육교사 업무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보육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유아의 안전한 보육환경을 마련하고 보육교사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