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소상공인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블랙컨슈머 양산하는 쿠팡이츠 등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 동작구의 한 김밥집 업주가 이른바 ‘새우튀김 갑질’에 충격을 받아 쓰러진 뒤 숨졌다. 건강하던 어머니를 여읜 딸 A씨는 “아버지마저 그 여파로 건강상태가 나빠져 일을 관뒀다”며 “혼자 2개의 가게를 운영할 수 없어 1개를 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고객에겐 사과의 말을 듣지 못했다”며 고객과 쿠팡이츠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다.
또 어머니 사건을 퀴즈로 낸 KBS를 향해선 “어떻게 그것을 문제로 낼 수 있느냐”며 “정말 불쾌하다”고 했다. 논란이 됐음에도 KBS는 A씨 측에 어떤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가족이 직원과 함께 일해 왔는데 어머니 자리가 빠지고 아버지는 힘드셔서 일을 관뒀다”며 “제가 많이 부족해 혼자 가게 두 개를 운영할 수 없어 하나를 지금 정리하려고 내놓았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새우튀김 하나 때문에 갑질했다는 손님이 따로 연락을 했는지”를 묻자 A씨는 “따로 전화나 연락해온 건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손님이 ‘업주가 그냥 죄송하다고 했으면 넘어갈 일을 불성실하고 반말로 이야기해서 일이 커졌다, 나도 억울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어떤 업주가 먼저 손님에게 반말을 하겠는가”며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요구로 활불을 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도가 지나치게 입에 담긴 힘든 폭언과 심지어 부모 욕을 하는데 그걸 듣고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 딸 “손님의 사과를 원한다, 그래야 어머니가 마음 편히 먼 길 가실 수 있어”
이어 “결국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고 어머니가 간곡히 사과하시는 걸 그 시각 현장에 같이 일하시던 직원 분이 옆에서 분명 들었다”며 손님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쿠팡이츠에게도 “진심어린 사과를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곳에서 하고 저희 어머니와 같은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딸 “어머니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음식? 이걸 문제라고…KBS 어떤 연락도 없어”
한편 A씨는 지난 22일 KBS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이 일을 퀴즈(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중 이것은?)를 낸 일에 대해 “불쾌하다. 부모 잃은 심정을 겪어보지 않은 이상 모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이 어떤 음식으로 돌아가게 되었는지 그걸 문제라고 퀴즈를 내고 상품을 걸고 있을 수 없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진행자가 “프로그램 제작 쪽에는 연락은 있었는지” 궁금해 하자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