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광주 지역의 카페 사장 배훈천 씨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가 일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협박, 욕설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광주 지역의 한 자영업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광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훈천 씨는 28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님은 사과 같은 걸 할 줄 모르는 분으로 알았는데 실수로 성 씨 잘못 표기한 정도를 수정까지 하고서도 사과를 하시네요. 부럽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최근 출간한 저서 ‘조국의 시간’에서 금품 로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신학용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을 김학용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으로 잘못 표기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과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학용 전 의원에게 거듭 사과했다.
조국 전 장관의 사과글. 페이스북 캡처
배 씨는 “혹시 김학용 의원님은 지체가 높은 분이고 배훈천은 일개 자영업자라서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향해 “사과하기 바란다”며 “개인 배훈천에게 ‘일베 카페 사장’, ‘극우단체 대표’, ‘국짐당 외곽조직 정치꾼’이란 주홍글씨를 새기도록 조장한 그 도덕적 책임에서 당신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배 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한 만민토론회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상호와 본인의 실명을 밝히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배 씨의 정치적 배후가 의심스럽다며 한 언론 보도를 공유했고, 배 씨는 최근 자신을 겨냥한 여권 일부 지지층의 욕설, 협박 전화에 조 전 장관의 책임이 일부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