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모 공군 중사 분향소에 어머니의 편지가 놓여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모 중사의 유족이 군 차원 수사와 조사에 한계를 느낀다며 국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이 중사의 부모는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지금의 국방부 수사본부와 감사관실 차원의 조사는 부적절하고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중사 부친은 “아비인 저는 딸이 말한 그 조직을 믿고 수사 결과를 기다려왔다”면서도 “그러나 딸아이는 이곳 영안실 영하 15도의 차가운 얼음장 속에 누워 있다”고 했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이 기소한 자들은 20여 명에 이르는데 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구속 기소를 권유한 자는 3명에 그쳤다”며 “수사심의위가 국방부 합동 수사단의 방패막이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중사 부친은 “부실 수사 정황이 여지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방부 수사만 넋 놓고 기다릴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만연해 있는 낡은 병영 문화의 악습을 촘촘히 점검해 진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