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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서부 이어 캐나다도 폭염…46.1도로 사상 최고기록 경신

입력 | 2021-06-28 11:43:00

시애틀, 선로 달궈져 감속 운행 불가피해 운행 차질
북서 태평양에 자리잡은 "열 돔"으로 연일 불볕더위




캐나다 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튼의 기온이 27일(현지시간) 46.1도(화씨 115도)에 달해 캐나다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지난 1937년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에서 기록됐던 종전 최고 기온 45도를 84년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등 북서부 태평양 지역을 푹푹 찌게 만든 불볕 더위는 캐나다 서부 대부분 지역으로까지 폭염특보를 확대시켰다. 캐나다 기상청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에 걸쳐 종전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밝혔다.

캐나다 환경부는 그러나 29일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북서부 지역은 연일 하루 전 세웠던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27일 43.3도(화씨 110도)를 기록, 전날의 역대 최고기온 42.2도(화씨 108도)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오레곤주 주도 세일럼도 이날 44.4도(화씨 112도)를 기록, 종전 최고 기록보다 2.2도(화씨로 4도)나 웃돌았다.

그러나 이 같은 최고 기록은 28일 또다시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시애틀의 타코마 국제공항은 38.3도(화씨 101도)를 기록했는데 기상청은 1894년 기록이 보관되기 시작한 이래 세자릿수(화씨 기준) 기온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시 공원녹지과는 날씨가 너무 더워 수영장 바닥 온도가 불안하고 위험할 정도로 뜨거워질 수 있다며 남부 지역의 수영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또 더위로 몇몇 코로나19 진단검사소를 폐쇄했으며 도시 곳곳에 냉각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선로가 뜨겁게 달궈져 경전철 감속 운행이 불가피해지면서 운행에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이웃 아이다호주에서도 28일부터 최소 7일 간 38도(화씨 100도)가 넘는 세자릿수 기온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폭염은 미 북서부 역사상 가장 극심하고 장기적인 폭염으로, 북서 태평양 위에 자리잡은 “열 돔”에 의해 야기됐다.

[밴쿠버(캐나다)·포틀랜드(미 오리건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