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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또래 집단폭행 여고생…‘휴대폰 보면서’ 영장심사장 출석

입력 | 2021-06-28 14:07:00

인천의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A양(17)과 B양(17)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9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인 C양(16)을 폭행한 혐의(공동상해)를 받고 있다.2021.6.28/뉴스1 © News1


인천의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또래 학생들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오후 2시30분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서 공동폭행 및 공동상해, 공동감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양(17)과 B양(17) 등 2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A양과 B양은 이날 심사장에 들어가기 전 “장애까지 있는 친구를 왜 가혹하게 괴롭혔나”, “상습 학대했는데, 죄책감이 들지 않나”, “험담해서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사실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법원에 출석한 A양은 취재진의 물음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황급히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B양은 취재진의 물음에 내내 휴대전화만 응시한 채 심사장을 들어섰다.

A양 등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A양 등 5명은 지난 6월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 C양(16)을 감금한 뒤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텔에 함께 들어간 뒤, 1시간가량 C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C양의 옷을 벗긴 뒤 주먹 등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샴푸, 변기물 등을 얼굴에 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C양의 어머니는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한 모텔에서 쓰러져 있던 C양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C양의 어머니는 A양 입건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7살 딸아이가 모텔에서 집단감금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C양의 어머니는 “(범행 장면을)동영상까지 촬영하면서 때렸다”며 “사건 며칠 전에도 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알렸다.

경찰은 A양 등이 동영상 촬영을 했는지 등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양 등 2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D양(17), E군(18)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장에 함께 있던 고교생 F군에 대해서도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