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고객의 지속적인 환불 요구와 쿠팡이츠 측의 압박에 시달리던 업주가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일명 ‘새우튀김 갑질 사건’의 유족이 고객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쿠팡이츠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숨진 50대 업주의 자녀 A 씨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디선가 듣고 있을 고객분께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를 듣기 위해), 또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위해 고민 끝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A 씨는 점주가 먼저 고객에게 반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상식적으로 어떤 업주도 먼저 손님에게 반말하진 않는다”며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요구로 환불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입에 담긴 힘든 폭언과 심지어 부모 욕을 하는데 그걸 듣고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 업주의 모습.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쿠팡이츠 대응과 관련해선 “어머니가 쓰러지고 의식불명인 상태라고 했는데도 (쿠팡이츠는) 고객에게 사과하라고, 앞으로 주의하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며 “아무리 매뉴얼대로 한다지만 이건 사람으로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쿠팡이츠가 내놓은 각종 대책에 대해선 현실성이 낮고, 일부 대책은 다른 플랫폼 업체들도 이미 실행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곳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어머니와 같은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쿠팡이츠에 촉구했다.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사건 관련 퀴즈를 낸 것에 대해서는 “불쾌하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건을 주제로 상품을 걸고 퀴즈를 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지난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던 A 씨의 어머니 B 씨는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고객이 ‘새우튀김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지속적으로 환불을 요구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뇌출혈로 쓰러져 3주 만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