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헝가리 차별 법안' 질문에 답변
헝가리 성 소수자 차별 법안에 대한 유럽 내 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성전환자에 대해 “역겹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만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CNN 프리마 뉴스와 인터뷰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이해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제만 대통령은 “게이나 레즈비언 등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이해 못하겠는 건 성전환자들이다”라며 “본질적으로 역겹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법안은 오르반 총리의 보수 여당 피데스가 주도했다. 피데스는 소아성애로부터 지키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유럽연합(EU)과 인권 단체에선 성 소수자 차별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 “법안은 수치 그 자체”라며 “EU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랑할 수 있는 곳이자, 다양성을 포용하는 곳”이라고 규탄했다.
또 법안이 인간의 존엄성이나 평등 등 EU의 근본적 가치를 훼손한다며, 집행위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인권 보장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U 집행위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인종차별 및 불관용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체코는 성전환 및 불임 수술을 받은 경우에만 성전환을 인정하고 있다.
유럽 최대 성 소수자 권리 옹호 단체인 ‘일가 유럽’(ILGA-Europe)은 “체코가 헝가리, 폴란드 등 점점 자유를 제약하는 이웃국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