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플로팅시스템 기업 코스트라 이종목 대표가 “수상태양광이 발전효율, 환경, 안전성 문제 모두에서 뛰어난 신재생에너지”라며 “국내외 진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최근 2~3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수상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유럽 등 각국 정부가 앞다퉈 수상태양광 발전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발주를 늘리는 추세다. 다행히 한국은 기술력, 상용화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이 가운데 부력체 제조기업으로는 국내 1위인 스코트라(SCOTRA)의 이종목 대표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저수지와 댐이 많은 지형에는 수상태양광발전이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환경을 해치지 않는 수상태양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설치, 친환경 소재 활용 등이 중요하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수상태양광 현황은 어떤가?
“국내 최초의 상용화모델 수상태양광발전소가 경남 합천댐에 설치된 것이 2012년이다. 수자원공사, LS산전과 스코트라가 함께 건설한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수력발전용 댐에 500kW 규모의 상용화 모델을 건설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후 사업이 계속돼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올 연말경 40MW 급 시설로 연내 준공될 예정이다. 이 정도 발전용량이면 가정용으로 약 6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어 합천군 전체 인구 4만4000여 명이 사용하고도 남는다”
“수면 위 냉각효과로 발전 효율이 육상태양광보다 10% 이상 뛰어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별도의 토목공사나 산림, 농지 훼손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차별성이다. 안전성이 더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상태양광이 일으키는 환경문제는 없나?
“합천댐 수상태양광의 경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서 2011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무려 8년에 걸쳐 총 4차례의 환경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일정 비율 이상 햇빛이 투과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서 댐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시공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재도 친환경소재만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
-수상태양광은 폭우나 산사태 문제는 없겠지만 태풍과 같은 바람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럴 우려는 없나?
‘바다 위의 태양광발전소’ 로 불리는 수상플로팅 프로젝트는 떠오르는 에너지 사업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수상태양광 플로팅 시스템 사업에 어떻게 뛰어들게 됐나?
“원래는 플라스틱 사출업을 해왔다. 그 중 하나가 수상플로팅시스템 분야다. 강과 호수, 바다에 조립식 선착장과 요트 접안시설인 마리나, 행사용 수상무대와 부잔교 등을 시공해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태양광패널을 만드는 LS산전이 수상 플로팅시스템부분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후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외에서 취득한 관련 특허만 17종이다”
-국내 사업 확대 계획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바다 위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 새만금과 경기도 시화호에 시범 설치가 진행됐고, 조만간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도 테스트 베드가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새만금은 대규모 발전시설로 기존 댐의 태양광과는 달리 바람과 파도에 더욱 강한 시스템이 요구된다. 또 환경에 무해한 자재들을 적용해 새만금 유역의 해양환경을 보존해야할 필요성도 크다. 스코트라도 여기에 참여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