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는 백신 종류가 크게 늘어나니까 접종자 구분 방법도 바꿔야겠네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서울의 한 내과는 그동안 ‘스티커 유무’로 접종자를 구분해 왔다. 손등에 스티커를 붙인 사람은 얀센, 안 붙인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면 된다. 혹시나 예약과 다른 백신을 맞게 되는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하지만 7월부터 해당 의원은 화이자와 모더나까지 총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존 ‘손등 스티커’를 대체할 다른 접종자 구별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백신 종류에 따라 다른 색깔의 목걸이나 스티커를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방역당국은 의료계와 함께 오접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접종 대기자들에게 화이자-보라색, 아스트라제네카-흰색, 얀센-파란색, 모더나-빨간색 등 백신 종류에 따라 다른 색깔의 목걸이를 배부하기로 했다. 가령 모더나 접종자는 빨간색 목걸이를 차고 대기하는 것이다. 병의원 사정에 따라 목걸이 외에 팔찌나 스티커를 배부할 수도 있다.
1바이알(약병)에서 몇 회분을 추출했는지 ‘접종횟수 기록’도 의무화된다. 약병에 시트지를 붙여 ‘이 병에서 몇 명분을 추출했다’고 기록하는 것이다. 그동안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왔던 것이다. 최근 전북 부안군에서는 5명 분이 들어있는 얀센 1바이알을 1명에게 통째로 투여한 오접종 사례가 나온 바 있다.
김옥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에 따르면 다음 달 7일까지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의 ‘식염수 희석’ 실습교육도 진행한다. 화이자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식염수 1.8ml를 넣어 희석한 뒤 투약해야 한다. 대다수 위탁의료기관은 식염수 희석 경험이 없다. 앞서 국군대구병원에서는 군장병 6명이 ‘맹물 백신’을 맞은 경우가 있다. 질병청은 이외에 위탁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오접종 사례를 모아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