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16강 벨기에전 0-1 패배
조별리그 3경기 5골 득점 선두에
A매치 109골 공동 선두 달리다 아자르 중거리포 한방에 집으로
체코는 강호 네덜란드 2-0 눌러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진 뒤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있다. 세비야=AP 뉴시스

포르투갈은 2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졌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마주친 지난 대회 우승팀 포르투갈(5위)은 프랑스, 독일 등 이번 대회 최강팀들이 밀집한 죽음의 F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16강에 올랐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호날두는 2004년 대회를 시작으로 5번이나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기간 총 14골을 넣어 유로 개인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012년 대회에서 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호날두는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상황에 따라 유로 역사상 첫 2회 득점왕을 노려 볼 수 있다. 2위는 4골을 기록 중인 체코의 파트리크 시크다. 호날두는 경기 뒤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안으면서 “오늘은 공이 골문을 원하지 않았다. 행운을 빈다”며 그의 선방을 칭찬했다.
벨기에는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벨기에는 이날 슈팅 수 6-23, 유효슈팅 수 1-4로 뒤졌지만 단 한 번의 유효슈팅 기회를 살려 승리했다. 벨기에는 이날 승리로 3일 열리는 8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벨기에는 중원을 지배하던 미드필더들의 부상이 변수다. 이날 후반 케빈 더브라위너와 에덴 아자르가 각각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편 체코는 네덜란드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 4일 덴마크를 상대한다. 벨기에와 함께 조별리그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던 네덜란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반 10분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체코의 파트리크 시크와 볼 경합 도중 팔을 휘둘러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더리흐트는 경기 뒤 “내 실수 탓에 졌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정말 잘했다. 체코를 통제하는 수준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체코는 후반 23분 토마시 홀레시, 후반 35분 시크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