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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통했다… ‘불닭볶음면’ 30억개 팔려

입력 | 2021-06-29 03:00:00

2012년 출시 이후 85개국 진출
면 길이 합하면 지구~달 101번 왕복
中쇼핑축제서 라면 판매량 1위



삼양식품이 내놓은 불닭볶음면 시리즈.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누적 판매량 30억 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의 히트상품 불닭볶음면이 누적 판매량 30억 개를 돌파했다.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것과 같은 수치다.

28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금까지 판매된 불닭볶음면의 면 길이를 모두 합하면 약 7800만 km다. 지구와 달을 10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맵지만 중독성 있는 맛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후 2016년 유튜브에서 시작된 ‘파이어 누들 챌린지’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유튜브 등에서 외국인이 다양한 불닭볶음면 먹방(먹는 방송)에 도전하는 리액션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이다. 이후 불닭볶음면은 누적판매량 2017년 10억 개, 2019년 20억 개를 넘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불닭볶음면 성장세는 특히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2015년 100억 원이었던 수출 금액은 2020년 기준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수출 국가도 85개국으로 다양해졌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불닭볶음면은 광군제나 618 쇼핑축제 등 중국 최대 쇼핑 행사에서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진행된 618 쇼핑축제에서도 티몰, 핀둬둬 등 주요 플랫폼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에게서 나왔다. 2011년 김 사장이 명동의 매운 찜닭집에서 사람들이 찜닭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라면에도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현재는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는 한국 매운맛의 대명사이자 연간 5억 개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