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연대 바람직” 공개 지지 이재명측 “일일이 신경 안쓴다”
최문순 “내가 등록 1호”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 서류가 담긴 봉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의 첫날은 단일화 움직임으로 막이 올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28일 자체적인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집권 여당의 경선 초반 흐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는 ‘비(非)이재명계’의 견제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가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1일 6명의 후보를 추리는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하는데, 그 전에 두 사람의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뜻이다. 두 사람은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의 염원에 부응하겠다”며 다른 후보들과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당초 컷오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후보 간 합종연횡이 후보 등록 첫날부터 시작된 것.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염원하는 후보들이 연대의 원칙을 천명한 것을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공개적으로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 지사 측은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일화 움직임의 폭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후보 등록에 맞춰 민주당 대선기획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TV토론 횟수를 네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강훈식 대선기획단장은 “유권자는 재밌고 후보자는 괴로운, 야권이 무서워할 만한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