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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인사수석 책임 아니라고? 나도 文 같은 주군 만나길”

입력 | 2021-06-29 10:33:00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29일 “다음 생애에는 나도 문재인 대통령 같은 주군을 만날 수 있기를”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를 문제 삼으며 김외숙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청와대가 ‘인사수석이 모든 것을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하자 서 교수가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온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사람이 먼저다.’ 문 대통령의 용인술은 늘 감탄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글에 ‘(김 비서관과의) 의리가 으리으리하다’라는 댓글이 달리자 “의리도 지나치면 집착”이라고 동의하는 답글을 달았다. ‘인사수석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다’는 댓글에는 “저도 궁금하다. (인사수석에게) 뭔가 남다른 특기가 있겠죠”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도 서 교수의 글에 “적재적소 아닙니까”라는 댓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이 2017년 취임사에서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청와대와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 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지적하며 “어제 김 비서관이 사실상 경질됐다. 만시지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민이나 집 없는 사람들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제한 때문에 집을 사고 싶어도 금융권 대출이 안 돼서 쩔쩔매고 있는데 54억 원을 대출해서 60억 원대 땅을 사는 사람을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너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며 “왜 이런 사안이 잘 검증되지 않고 임명됐는가에 대해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검증의 문제가 (김외숙) 인사수석 소관이기 때문에 인사수석이 그것에 대한 총책임은 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여당 지도부가 김 수석의 책임론을 공개 제기하고 나선 건 처음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결정하기 전에 김 수석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인사 대상자가 솔직히 털어놓지 않는 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을 인사수석실에서 알 길이 없다”며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검토해볼 수는 있겠지만, 인사수석이 모든 것을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