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주말 검사량 감소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비중은 점점 커져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에 육박했다.
최근 수도권 주요 집단감염은 직장·식당·학원 등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가시화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긴장감 완화가 맞물리면 또다시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95명(지역발생 56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달간 화요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되는 월요일 확진자는 ‘6월1일 459명→6월8일 454명→6월15일 373명→6월22일 394명’ 순으로 400명 안팎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 약 1.5배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월요일 최다 확진자는 지난 1월5일 집계된 714명이다. 이날 공식 집계된 595명은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월요일 확진자 수다.
특히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지역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201명, 경기 228명, 인천 17명 등 446명을 기록했다. 전체 지역발생 560명 중 79.6%로, 수도권 비중으로만 보면 3월7일 81% 이후 114일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은 6월23일 228명으로 다시 200명대로 올라선 이후 연일 200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 역시 이날 228명을 기록해 6월5일 206명 이후 24일만에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빠르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우려스럽다.
1주간 신규 델타 변이 확진자는 해외 유입이 52명으로 더 많지만, 국내 지역발생도 21명으로 적지 않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1주일 사이 서울(1건)과 경기(3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진자에게서 발견된 점도 요주의 대목이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유행은 직장·식당·학원 등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대상군이 주로 활동하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이같은 현재 유행 상황과 맞물리면 더 큰 확산이 벌어질 수 있다.
오는 7월 새롭게 도입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유행 재확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편안은 장기간 방역조치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등을 위해 실시되는 만큼 방역의 자율을 강조하고, 기존 방역 조치보다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자 정부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수도권 방역강화대책을 논의해 그 결과를 이날 발표한다. 거리두기 개편안의 골격은 유지하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검사 및 점검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