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T 전문가 6명 파견…구조적 원인 조사 공식 조사 9.11테러 등 단 4건 뿐 "2주 내 공식조사 여부 결정"…연방법 개정 가능성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붕괴 과정을 조사했던 미국 연방 기관의 조사관들이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에 파견됐다.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공식 조사를 결정할 경우 연방 건축법 개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CNN, NPR 등에 따르면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조사관 6명은 전날 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짜리 챔플레인 사우스 타워 붕괴 참사 현장에 도착, 사고 원인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과학자와 구조 엔지니어, 지질공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외신들은 NIST의 예비조사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기관은 1901년 설립된 미 상무부 소속 비규제 연방기관인데 지진, 화재, 폭풍, 건설·설계 사고, 테러 공격과 같은 재난 사고를 조사한다.
최근엔 2017년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 2018년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 등 자연 재해 사건에 예비조사팀을 보냈다. 2001년 9.11테러 사건을 비롯해 2011년 미주리를 강타한 토네이도 조플린,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마리아의 영향도 평가했다.
NIST가 공식 조사를 벌인 것은 9.11 테러 이후 단 4건 뿐이다.
NIST 관계자는 “앞으로 2주 내에 공식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을 역임한 데비 와서먼 슐츠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NIST는 책임 규명이 아닌 진상 규명을 하는 곳”이라며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연방법을 개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조사 결과는 하루, 이틀 내에 나오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9.11 테러 관련 보고서는 사건 발생 몇 년 후 발표됐다.
CNN은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에 대한 연방기관의 예비조사는 드물게 공식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식 조사가 진행될 경우 표준 및 실천 요강 또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