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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조사 美연방기관, 아파트 붕괴참사 예비조사 착수

입력 | 2021-06-29 11:23:00

NIST 전문가 6명 파견…구조적 원인 조사
공식 조사 9.11테러 등 단 4건 뿐
"2주 내 공식조사 여부 결정"…연방법 개정 가능성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붕괴 과정을 조사했던 미국 연방 기관의 조사관들이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에 파견됐다.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공식 조사를 결정할 경우 연방 건축법 개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CNN, NPR 등에 따르면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조사관 6명은 전날 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짜리 챔플레인 사우스 타워 붕괴 참사 현장에 도착, 사고 원인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과학자와 구조 엔지니어, 지질공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아파트 붕괴 원인과 관련해 건물 자재와 역사, 적용 가능한 건축 법규, 건물 주변 지반 및 기타 요인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신들은 NIST의 예비조사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기관은 1901년 설립된 미 상무부 소속 비규제 연방기관인데 지진, 화재, 폭풍, 건설·설계 사고, 테러 공격과 같은 재난 사고를 조사한다.

최근엔 2017년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 2018년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 등 자연 재해 사건에 예비조사팀을 보냈다. 2001년 9.11테러 사건을 비롯해 2011년 미주리를 강타한 토네이도 조플린,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마리아의 영향도 평가했다.

NIST가 공식 조사를 벌인 것은 9.11 테러 이후 단 4건 뿐이다.

공식 조사에 착수할 경우 이는 연방법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식 조사 여부는 2주 정도의 예비 조사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공식 조사 기간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NIST 관계자는 “앞으로 2주 내에 공식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을 역임한 데비 와서먼 슐츠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NIST는 책임 규명이 아닌 진상 규명을 하는 곳”이라며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연방법을 개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조사 결과는 하루, 이틀 내에 나오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9.11 테러 관련 보고서는 사건 발생 몇 년 후 발표됐다.

CNN은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에 대한 연방기관의 예비조사는 드물게 공식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식 조사가 진행될 경우 표준 및 실천 요강 또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참사 닷새째인 이날 현재 사망자는 11명까지 확인됐다. 생사가 확인된 거주민은 136명, 실종자는 150명이다. 다만 수색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이 숫자는 바뀔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