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Daily Guardian’ 갈무리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놓던 의료진이 주삿바늘을 꽂은 뒤 백신 액을 주입하지 않고 바늘을 빼내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28일(현지시간) 필리핀 스타·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마닐라 인근 마카티시에서 백신을 접종한 A 씨는 자신이 백신을 맞는 걸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접종을 담당한 의료진이 백신이 들어있는 주사기의 바늘을 A 씨의 팔에 꽂은 뒤 피스톤을 누르지 않고 그대로 바늘을 뺀 것이다. 심지어 의료진은 주삿바늘을 뺀 자리에 반창고까지 붙였다.
페이스북 ‘Daily Guardian’ 갈무리
하지만 A 씨의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자 필리핀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명백한 접종 프로토콜 위반”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백신을 주사하는 이들에게 접종 과정에서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은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프로토콜이 즉각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
아비게일 비나이 마카티시장도 “의료진이 1년 넘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며 “이번 일은 피로에 지친 의료진의 실수”라면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