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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치의 길을 가다… 검사부터 대권선언까지 [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1-06-29 13:20: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임한지 118일 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13개 내. 외신 언론사가 취재 신청을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윤 전 총장은 15분간 선언문을 읽었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29일 오전 개설했던 SNS. 잠시 후 테스트 문제로 폐쇄됐다.

선언문에는 헌법정신과 애국정신을 비롯해 공정과 상식을 바로세우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전언정치’란 비판을 염두 한 듯 ‘민심 투어’와 ‘SNS 계정 오픈’ 등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2013년 6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법사위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특별수사팀장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발언을 하고있다.



2016년 12월 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 앞에서 윤석열 특검수사팀장(왼쪽)이 박영수 특별검사와 악수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윤석열’ 이란 이름은 지난 2013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초기부터 외압이 심각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또 “사람에게 충성을 하지 않는다”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좌천성 인사로 대구고검 검사와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서 특별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017년 5월 2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으로 교체되자 문 대통령은 대전고검 검사인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윤석열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순실 사건 공소유지’라는 명분까지 주게 됐다. 문 대통령은 2019년 7월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한 번 더 파격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열린 환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왼쪽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9월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지만 이후 임명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정권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조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새로 취임한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은 격화됐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직무집행정지를 명령해 2개월 정직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로 다시 복귀했다. 박범계 신임 장관이 들어선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2020년 1월 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총장을 지지자들이 설치한 현수막과 꽃이 있다.


‘정직2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0년 12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근처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1년 3월 4일 사퇴 의사를 밝힌지 1시간 만에 청와대가 사의를 수용했다. 윤 총장이 대검청사를 나서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결국,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 하겠다”며 총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재명 기자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