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물체, 코 안에 37년간 박혀
여성의 콧속에서 발견된 ‘의문의 물체’. 트위터
37년간 의문의 코 통증을 호소하던 뉴질랜드의 한 여성이 응급 수술을 통해 그 원인을 밝혀냈다. 통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 ‘노란색을 띤 동그란 물체’는 여성이 어릴 적 즐겨 하던 게임의 부품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크라이스트 처치 에딩턴에서 병원 직원으로 근무하는 매리 매카시(45)의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스터프에 따르면 이 통증은 8세 때 매카시가 즐겨 하던 게임 '티들리윙크스(작은 원반을 컵 속에 넣는 놀이)'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티들리윙크스(작은 원반을 컵 속에 넣는 놀이)’의 원반. 트위터
장난기가 많았던 그는 게임의 한 부품인 ‘원반’을 콧바람으로 날려 보냈는데 실수로 원반을 코로 들이마셨다고 했다. 부모님께 혼이 날까 두려웠던 그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한동안 잊어버린 채 지냈다고 했다. 이것이 통증의 원인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37년간 이 원반은 그의 오른쪽 콧구멍 안에 박혀 통증을 계속 유발했다. 설상가상 코 안에 면봉을 넣는 코로나19진단 검사 후 그는 심한 축농증(부비동염) 증세까지 나타나 23일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담당 의료진은 CT(컴퓨터단층촬영)로 그의 코 안 윗부분에 어떤 ‘노란 물체’가 있다는 걸 알아냈고 그 자리에서 이 물체를 꺼내려고 시도했지만, 그러기엔 크기가 너무 커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 중 이 물체는 코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입을 통해 성공적으로 나왔다. 그의 코 안에서 나온 작은 원반은 예전의 모습과 색깔 그대로였다.
수술 후 (예전의 모습과 색깔 그대로인)원반. 트위터
담당의에 따르면 원반 주변으로 칼슘 물질이 많이 쌓이는 석회화가 진행돼 코의 모양도 조금 달라졌고 코로나19진단 검사 후 원반의 위치가 바뀌면서 염증도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