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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 여객기서 뛰어내린 남성…징역 20년형 위기

입력 | 2021-06-29 15:00:00

마약에 취한 상태로 여객기에 탑승…기내서 '난동'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최근 여객기 조종석에 침입하려고 했던 승객이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당시 조종석 침입이 무산되자 여객기에서 뛰어내렸던 이 남성은 메타암페타민(필로폰)에 취한 상태였다고 미 당국이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안토니오 빅토리아 도밍게스는 지난 25일 항공기 비상구를 열고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활주로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쳤다. 그는 수술을 받았고 이번주 중 승무원에 대한 업무 방해 혐의로 연방 법정에 출두할 전망이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33살의 그는 지난 22일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에서 LA로 도착했다. 그의 계획은 솔트레이크 시티로 가는 것이었지만 연결 항공편이 없었다. 그는 맥주를 몇잔 마시고 20달러에 ‘합성마약’인 크리스탈 메스를 많이 산 뒤 LA 시내 한 호텔에서 밤을 보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말했다.

다음날 그는 계속 크리스탈 메스를 흡입했고 버스를 타는 대신 유타로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24일 공항으로 향하기 전 더 많은 마약을 복용지만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밤새 거리를 돌아다녔다.

지난 25일 그는 두번째 비행기를 놓친 후 스카이웨스트 항공이 운영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5365편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은 그는 졸기 시작했고, 승객들이 다른 목적지를 간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당황했다. 그는 이날 오후 7시쯤 비행기 앞부분에 있는 승무원을 향해 돌진하며 몸이 좋지 않아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승무원은 비행기가 곧 이륙한다고 말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빅토리아 도밍게스는 조종석 문을 두드리며 잠긴 문 손잡이를 열려고 했다. 쾅쾅거리는 소리에 당황한 조종사들이 문을 열지 않자 그는 비상문을 비틀어 열었고 비상 슬라이드가 작동됐다.

빅토리아 도밍게스는 FBI에 자신의 공황발작이 문을 열 힘을 줬다고 말했다. 그가 자신을 제지하려는 다른 승객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활주로로 뛰어내리면서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