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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오죽 민주당이 미우면 尹 지지도 저렇게 높게…”

입력 | 2021-06-29 15:34:00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신문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총장이 대선 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은 반성해야 할 요소”라며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 보낸 분 지지도가 저렇게 높게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일단 오늘 출마한 날이니까 축하드리고 국민 검증 잘 받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검사가 하는 일은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일 중에 거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일일 수도 있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씀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반성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미움을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가 변화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을 한 것은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정부를 거세게 비판한 것에 대해선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야 하므로 그런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4년 전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와 여명으로 출발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어땠나”라면서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인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표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받았다”며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