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올림픽) 경기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는 분명히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해왔던 대로 우리는 미국의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일본이 잠재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아직까지 9%대에 그치고 있는 것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대신 영부인 질 바이든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도쿄올림픽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신 고위당국자나 가족이 올림픽 같은 해외 대형행사에 참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2년 런던 대회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참석했고, 2014년 소치 동계대회 때는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참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