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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붙이는 ‘다이어트 장치’…“입 못 벌려 2주 만에 6㎏ 감량”

입력 | 2021-06-29 17:07:00


최근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에서 치아에 자석을 부착해 과식을 방지하는 다이어트 장치가 개발됐다. (오타고 대학교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치아에 자석을 부착해 과식을 방지하는 다이어트 장치가 개발됐으나 누리꾼들은 ‘고문 장치’라며 비판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소속 전문 의료진과 영국 리즈 출신 과학자들은 ‘덴탈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이라고 불리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서로 극이 다른 자석을 활용한 것으로, 치아에 착용하면 입을 2㎜ 정도만 벌릴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장치를 장착하면 대화나 호흡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이 힘들어진다. 연구진은 “착용자들이 액체로 된 음식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구강 내 장치”라면서 “비만 퇴치를 위해 고안된 세계 최초의 발명품”이라고 트위터에 홍보했다.

실제로 오타고대 연구진이 비만 여성 7명에게 2주간 이 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다. 실험기간 이들은 액체 상태의 저열량 식품만 먹기로 했으며, 그 결과 이들의 몸무게는 평균 6.36㎏, 약 5.1% 감소했다.

최근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에서 치아에 자석을 부착해 과식을 방지하는 다이어트 장치가 개발됐다. (뉴질랜드 헤럴드 갈무리) © 뉴스1

실험 참가자들은 비상시에 장치를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도구를 받았으나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다이어트는 성공적이었지만 입을 벌리지 못해 (연구진 주장과 달리)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며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삶의 만족감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험 참가자 중 1명은 ‘실험 기간에는 액체로 된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따르지 않고, 초콜릿을 녹여 먹었다고 실토했다.

폴 브런턴 오타고대 교수는 “이 장치가 비만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치는 저칼로리 식단을 일정 기간 준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수천 파운드가 드는 체중 감량 수술보다 더 좋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장치의 장점은 2~3주 후에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간을 정해두고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수술을 받기 전 살을 빼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치를 본 누리꾼들은 “중세 시대의 고문 장치나 다름없다”, “이런 게 바로 과학에서 왜 윤리를 배워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끔찍한 도구”, “이 장치를 홍보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 등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