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1 서울(NextRise 2021, Seoul‘이 6월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진행되고 있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무역협회가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협력의 장으로, 국내외 대기업 및 중견기업 116개 사와 벤처 투자사 42개사, 스타트업 673개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사업협력, 투자유치 등을 논의한다.
모빌리티·바이오 헬스케어·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주제로 열리는 온·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구글, 제너럴모터스, 우버, 하이브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연사로 참가하며, 오프라인 부스는 포스코, BMW, 아마존 웹서비스(AWS), 벤츠, DB 쉥커(DB Schenker) 등 외국계 기업을 비롯한 해외 스타트업이 다수 참가한다.
AWS가 \'넥스트라이즈 2021, 서울\'에서 AWS 스타트업 데이 서울을 함께 진행했다. 출처=AWS
한편, 행사 이틀차인 29일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스타트업 고객사를 위한 AWS 스타트업 데이를 별도로 진행했다. AWS 스타트업 데이는 스타트업의 주요 관심사인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개발 생산성 향상 사례와 글로벌 진출을 비롯, 아마존의 인재 채용과 조직문화, 코로나 19를 겪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스타트업 패널 세션 등이 마련됐다
첫 세션은 박정현 AWS 시니어 리쿠르터가 '아마존의 조직 문화와 인재 채용'을 주제로 시작했으며, 이후 비주얼(Bejewel) 허세일 대표와 샌드버드(Sendbird) 이윤원 이사, 버즈빌(Buzzvil) 서주은 기술최고책임자가 'AWS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효율화' 등을 논제로 다뤘다.
AWS 스타트업 데이의 서두를 맡은 AWS 박정현 시니어 리쿠르터는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사람과 문화로 인해 기존에 지향하던 문화가 희석되거나, 선호하는 인재의 방향성이 바뀌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기업 문화나 인사 등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게 강조돼야 한다”라며 아마존의 기업 문화를 소개했다.
박정현 AWS 시니어 리쿠르터가 14가지 리더십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AWS
아마존의 기업 문화를 관통하는 핵심은 ‘아마존의 14가지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s)’이다. 아마존은 모든 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며, 결과에 주인 의식을 가진다.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고 시도하며, 리더는 대부분 옳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와 함께 자기 계발, 최고의 인재와 기준을 고집, 크게 생각하라까지 다양한 원칙이 있으며, 검소하고, 신뢰를 얻고, 깊게 파고드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원칙을 제시한다. 아마존에서는 직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이들이 이 원칙을 토대로 활동하며, 인사와 채용 역시 14가지 리더십 원칙에 따른다.
아마존은 그룹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바 레이저'라는 특수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AWS
최근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채용 과정도 뚜렷한 절차가 있다. 아마존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고를 고집하라(Insist on the highest standards)다. 단순히 우수한 사람을 특정하기보다는 현재 업무에 투입된 사람들 중 높은 성과를 보이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났을 때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갖췄는지를 본다. 또한 기업 조직이 확장되는 과정에서도 조직의 평균적 능력을 높여줄 사람을 찾기 위해 바 레이저(Bar raiser)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아마존에는 총 12개의 유연 단체(Affinity group)이 존재한다. 출처=아마존
아울러 최근 강조되고 있는 다이버시티(Diversity, 다양성)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AWS는 여성 리더십이나 보훈, 혹은 장애인이나 성 소수자를 위한 채용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9만여 명 정도의 임직원이 포용 문화, 인종, 성 차별 등을 반대하는 기조의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흑인 노동자 관계망(Black employee network)이나 현직 및 전직 군인을 지원하는 워리어 앤 아마존 등이 있고, AWS 코리아에서도 우먼 앤 아마존,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마이너리티 그룹이 존재한다.
아마존의 채용 프로세스. 출처=AWS
마지막으로 박 리쿠르터는 “아마존 규모의 기업도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운영 원칙은 기업 문화에 확실하게 영향을 주며, 많은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되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낸다”라며, “채용 담당자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아마존의 방식에서 힌트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AWS 아태·일본 스타트업 총괄 책임자 가우라브 아로라(Gaurav Arora)와 AWS 이기혁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이 '스타트업 해외 진출 기회 및 AWS 지원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어서 마이뮤직테이스트 이재석 대표와 맘시터 정지예 대표, 채널코퍼레이션 최시원 대표, 토스랩 김대현 대표가 'COVID-19 시대를 기회로 만든 스타트업'을 명제로 코로나 19 극복기를 다뤘다. 이중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코로나 19 출구전략은 6월 25일 작성된 기사 (코로나 절벽을 출구 전략으로 승화,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접근법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