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이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합리적 분석이나 검토 없는 백신 맹신은 사회를 방심케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내세워 도입을 미루던 정부가 하루아침에 안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백신을 조급히 도입하고, 단순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일념으로 해외 유입에 빗장을 푸는 조치를 취했다. 이런 조변석개 방역 정책은 백신 안전성을 구실로 삼았던 정부의 진의를 의심케 한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의료학계에서는 실질적 효능에 대해 우려한다. 특히 현재 개발돼 긴급사용 승인된 백신들도 델타 바이러스 등 새로운 변이에까지 효능이 있을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안전성 우려다. 정부는 우선 코로나19의 기존 변이와 새로운 변이의 국내 유입을 엄격히 차단해야 한다. 불완전한 백신을 맹신하고 빗장을 풀어 해외 유입을 촉진하며 방심하다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일일 확진자가 수천 명이 나올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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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