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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尹 정권 비난에 “주어 검찰로 바꾸면 모두가 공감”

입력 | 2021-06-30 10:14:00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한 것을 두고 “주어를 검찰로 바꾸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어떤 극악무도한 행동을 했는지 다 망각하고 오히려 검찰의 잘못을 마치 정권의 잘못인 것처럼 끌고 가서 얘기하는 화법이 이해 안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의 그간 과오를 아주 집약적으로 보여줬던 사람이 윤석열”이라며 “표적수사나 정치적인 수사, 정치검찰로 하는 행동들이 그동안 많이 비판 받아왔던 게 검찰의 모습인데 그것들을 윤 총장 시절에 거의 압축적으로 다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윤 전 총장에 대해 “대권주자는 국민들에게 스스로 빛을 내면서 자기가 낸 빛으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아직까지 빛을 내지 못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정치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보수의 반등을 시작했던 계기였다고 보면 윤 전 총장의 출마를 통해 보수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높은 지지도를 받는 데 대해선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국민들이 기존 정치세력이 불만과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고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문 정권을 향해 “권력 사유화” “국민 약탈” “독재” “전제”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연설을 두고 같은날 페이스북에 “훌륭한 연설이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 있다”며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