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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대진표 완성…‘비이재명’ 연대 핵심 변수

입력 | 2021-06-30 10:44:00

민주당, 30일 예비후보 등록 마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대통령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시동이 걸렸다. 경선 초반 흐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는 ‘비(非)이재명계’의 견제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 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후보 경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민주당은 9명의 후보가 예비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 경선 구도는 이 지사가 선두인 가운데 이 전 대표 등 나머지 후보들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비이재명’ 연대 여부다. 민주당은 9월 5일 본경선에서 과반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 달 1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가 6명이 경쟁하는 본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과반득표를 하지 못하면 2위 후보와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이 연대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민주당 적통’을 내세우며 다음달 5일까지 자체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단일화와 관련해 이 지사와 맞서는 ‘비이재명계’ 연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뜻을 함께 모을 수 있다. 나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런 가운데 당내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인 박 의원이 ‘대한민국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는 매’라고 밝힌 추 전 장관도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기호를 추첨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어 후보들은 TV토론 등을 통해 정책과 비전 경쟁을 펼치게 되며, 다음달 11일 예비경선을 통해 6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다만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다음달 5일까지 단일화를 하는 데 합의한 만큼 다음달 11일 예비경선은 8명 후보로 진행되고, 2명의 탈락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