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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 “내가 유흥주점 접객원? 기가 막혀”…‘X파일’에 분통

입력 | 2021-06-30 11:12:00

언론 통해 첫 입장 밝혀
“다 가짜로 판명날 것, 거짓 오래 못가”



지난 2019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2019/07/25 청와대사진기자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일부 내용과 관련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적극 해명했다. 김 씨는 사생활과 관련한 소문을 스스로 언급하는 과정에서 “억울하다” “속상하다” 등의 말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30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다 가짜로 판명날 것이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김 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로 일하며 검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윤 전 총장을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기가 막힌 얘기”라며 “(소문에는) 제가 거기서 몇 년 동안 일을 했고 거기서 에이스(최고)였다고 하더라. 저는 그런 미인파가 아니다”고 했다.

김 씨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다.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학위 받고,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제가 줄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는 분이 나올 것이다.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과거 전도유망한 유부남 검사와 동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 집에는 친구들도 모여살았다”며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가 바보냐. 그건 이득을 위한 일방적 공격”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


김 씨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와의 해외 여행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기자가 질문하길래 지울 수 있으면 저 좀 가르쳐달라고 했다”며 “할 수 있으면 한 번 지워달라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부인으로 9년 살아봤는데 이런 거짓에 놀아나니까 다 색안경을 끼고 본다. 결국 피해자는 다 국민들”이라며 “왜 우리가 거기에 놀아나야 되느냐.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진행된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X파일’ 논란을 두고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며 “출처 불명의,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유포한다면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다만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저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제시하면 국민이 궁금해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