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뉴시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이 30일 입장을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구 선수 등록을 두 자매의 복귀로 해석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오히려 다른 팀으로 마음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선수 등록을 하지 않으면 구단이 두 선수를 징계할 권한마저 사라지게 돼 (선수 등록 후) 흥국생명 울타리 안에서 자숙과 반성을 시킬 생각이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 사진=뉴시스
김 단장은 이다영의 해외 이적 추진에 대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문제 해결과 대한배구협회의 이적 동의가 떨어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두 자매의 선수 등록은 철회 쪽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재영·이다영은 중학교 재학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논란 직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두 선수는 지난 4월 폭로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했다.
이후 징계 4개월 만에 이다영이 해외 이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흥국생명은 KOVO(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2021-2022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에 쌍둥이 자매를 등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분노한 일부 팬들은 자매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28일부터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