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흥국생명 단장 “이재영·다영, 선수등록하려는 이유는…”

입력 | 2021-06-30 11:17:00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뉴시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이 30일 입장을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구 선수 등록을 두 자매의 복귀로 해석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오히려 다른 팀으로 마음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선수 등록을 하지 않으면 구단이 두 선수를 징계할 권한마저 사라지게 돼 (선수 등록 후) 흥국생명 울타리 안에서 자숙과 반성을 시킬 생각이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김 단장은 두 자매의 선수 등록이 무기한 출전정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과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 사진=뉴시스

두 자매가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했는데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 많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려 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며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는 데다 만나주지 않아 해명할 방법이 고소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단장은 이다영의 해외 이적 추진에 대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문제 해결과 대한배구협회의 이적 동의가 떨어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두 자매의 선수 등록은 철회 쪽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재영·이다영은 중학교 재학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논란 직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두 선수는 지난 4월 폭로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했다.

이후 징계 4개월 만에 이다영이 해외 이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흥국생명은 KOVO(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2021-2022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에 쌍둥이 자매를 등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분노한 일부 팬들은 자매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28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