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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벼슬이냐” 막말 휘문고 교사…직위해제될 듯

입력 | 2021-06-30 15:14:00

사진출처=교사 A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천안함이 벼슬이냐”며 욕설과 함께 비방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서울 휘문고등학교 교사에 대해 학교가 징계를 하기로 결정했다.

30일 휘문고에 따르면 학교 이사회는 지난 24일 교사 A 씨를 ‘교사의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직위해제하기로 의결했다. A 씨 징계 여부는 이후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휘문고는 A 씨가 SNS에 올린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그가 맡고 있는 반의 담임 교사를 교체하고, 그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

A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글이 퍼지며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자 A 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인터넷 공간이라고 생각 없이 글을 써댄 행위를 최 함장님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슬픔을 겪으신 장병, 유가족들의 마음과 전몰자분들의 영령에도 저의 사과가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하지만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선처는 없다”며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A 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최 전 함장은 30일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고 나온 최 전 함장은 기자들에게 “학생들에게 올바른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르쳐야 할 교사가 온갖 욕설과 허위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올렸다는 것 자체가 용서가 안된다”며 “책임질 일은 책임지게 하고 또 교사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제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