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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부 지역, 델타 변이 공포에 “백신 맞았어도 마스크 써라”

입력 | 2021-06-30 15:25:00

LA카운티, 백신 접종자도 실내 의무 착용 부활
뉴저지 "상황 악화하면 의무 착용 복원"




미국에서 전염성이 더욱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인도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복원하고 있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사실상 해제했지만 변이 확산 우려에 이에 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전날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공공장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가 누구에게 어떻게 전염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지역에서 지침을 만들지 않는 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바뀔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움직임은 델타 변이가 가을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올 하반기”,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몇 주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댈타 변이가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들이 가을 학기 학교로 돌아가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절반을 갓 넘은 상태라 아직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은 백신 접종률이 변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감염률이 높은 곳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데다 변이가 더 오래 퍼질수록 또 다른 변이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고 백신 효능을 무력화할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 꾸준히 확산하고 있는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의 경우 백신과 항체치료제에 더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선도국인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