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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역 위기상황에 시민들도 ‘우려’ 표명…“완화 시기상조”

입력 | 2021-06-30 16:23:00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도입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일일 확진자 수가 800명대에 육박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서울시의 경우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일주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주말 서울 유흥가와 평일 직장인들이 밀집된 지역의 식당가에서는 거리두기가 무너진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토요일인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걸어다니기 불편할 정도였다. 또 저녁 시간이 되자 길거리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서로 붙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명 식당의 경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일부 식당에서는 5명 이상의 인원이 테이블을 2개로 나눠 식사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평일 서울 도심도 상황을 마찬가지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 빌딩 지하 푸드코드에서는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대기하면서 거리두기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일부 식당에서는 ‘QR체크인’도 제대로 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2%사적모임 제한 인원 확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직장인 진모씨(32)는 “거리두기 완화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여전히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위험도 있어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이모씨(29)는 “인원 제한이 풀리더라도 당분간 사적 모임을 자제할 생각”이라며 “오늘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고,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반면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간 수도권 오후 10시 영업 제한과 인원 제한에 지쳤다는 것이다.

박모씨(35)는 “평소 퇴근 시간이 오후 7~8시인 직업 특성상 오후 10시까지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잘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야겠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도 “잔여 백신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백신 접종자가 주변에 많고, 백신 접종률도 올라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있는 만큼 규제도 하나둘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거리두기 완화에 우려를 표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각종 기표가 좋지 않아 최소한 한달 정도 유예했으면 한다”며 “지금은 방역을 강화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많은 영국과 유사한데, 영국도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주 확진 추세를 보면 수도권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 3단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