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 뉴스1
네이버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공식 사과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만에 입장 표명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GIO는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 5월25일 오후 1시쯤 분당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직장 내 갑질 등 업무와 관련한 스트레스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해 직원은 해임됐으며, 가해자에게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 B씨에 대해서는 ‘3개월 감급’ 결정을 내렸다. 최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해진 GIO 역시 이날 메일을 통해 경영 쇄신을 약속했다.
그는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이고 한 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책임을 지고 싶지만 새 구도를 짜고 다음 경영진을 선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경영 체계 쇄신을 마무리하라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노초 측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Δ야간·휴일·휴가 무시한 업무량 Δ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Δ직원 신고를 묵살하는 경영진과 인사시스템을 지적했다. 노조 측은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조치한 관련자 징계 수위에 반발하며, 최인혁 COO와 직원 B씨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