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사실상 포기"
일본 정부가 직장과 기업 등에서 실시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신규 신청 접수를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오는 9월 말까지 모더나 백신 5000만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3300만회분은 직장 접종, 나머지 1700만회분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대규모 접종회장으로 할당한다.
백신 담당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규제개혁상도 29일 기자회견에서 3300만회분 중 2700만회분을 기업에, 600만회분을 대학에 배분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직역(職域)접종과 지자체의 대규모 접종 신청을 지난 23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청은 25일 중지됐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접종에 필요한 양을 파악한 후 앞으로 공급과 출하 전망을 세우며 필요한 대응을 생각하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어 “이번 주 안으로 가능한 일정 (부분) 전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기업 등에서의 코로나19 접종 재개를 사실상 포기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총리 관저 간부는 신문에 “모더나를 이 이상 직역 접종에 활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백신) 잉여 분이 나오면 지자체 단체 접종으로 돌리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NHK가 후생노동성과 총리 관저 정보를 집계한 데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지난 29일 기준 22.74%(2891만3862명)다. 2차 접종률은 11.48%(1459만1069명)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