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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2500→3800원 인상 의결…52% 증가

입력 | 2021-06-30 19:26:00


KBS 이사회가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800원으로 올리기로 30일 결정 했다. 52% 증가한 금액이다.

KBS 이사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제987차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표결 결과 찬성 9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했다.

이사회는 지난 1월 경영진이 제출한 월 3840원 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최종 3800원으로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가구당 더해지는 수신료는 매월 1300원으로 연간 1만5600원이 늘어난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과거 3차례 수신료 인상을 시도했다 무산된 것을 교훈 삼아 이번엔 공청회와 일반 여론조사뿐 아니라 국민참여형 숙의 공론조사를 통해 국민 의견을 심층적으로 듣는 절차를 중심에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의 바람대로 수신료를 인상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상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49.9%만 수신료 인상에 동의했다.

KBS 이사회에서 통과한 인상안은 다음 달 초 방송통신위원회에 보내지고, 방통위는 접수일로부터 60일 내 검토 의견서를 붙여 국회로 넘긴다.

하지만 야당이 KBS 편파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다가, 여당 역시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 국민 여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2007년, 2010년 2013년에도 유사한 이유로 수신료 인상에 실패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KBS 프로그램의 부실함과 편파성에 실망한 대다수 TV 시청자 입장을 무시한 크게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