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대형기 270대 구매…10년 만에 美 업계 최대 규모 주문 5년간 2만5000명 채용계획도 내놔…“여행 수요 급증… 100% 회복될 것” 델타-아메리칸항공 등도 투자 늘려
‘보잉 737맥스10’ 항공기의 모습. 최근 美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이 구매하기로 한 기종 중 하나다. 시애틀=AP 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총 270대의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가 주문한 항공기는 가장 부피가 큰 기종으로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항공기를 구입한 이후 미 항공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문이다. 유나이티드는 기존의 작고 노후한 기종을 이번에 새로 주문하는 항공기로 교체해 더 많은 탑승객을 실어 나르고,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도 늘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손실을 봤고 직원들 월급도 정부 지원을 받아 겨우 지급할 수 있었다.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들은 인근 사막 등에 장기 보관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른 항공사들도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은 보잉 737맥스를 비롯한 항공기들을 최근 새로 주문했다. 델타항공도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여름까지 1000명의 조종사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은 조종사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국내 여행객 규모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검문소를 통과하는 하루 여행객 수는 최근 들어 200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200만 명을 웃돌던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