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100억원… 최강 성능 갖췄지만 시험 탑승 대원 청각마비-관절 통증 야권 “혈세 낭비” 주장하며 특감 추진
영국이 55억 파운드(약 8조6000억 원)를 투입해 개발한 차세대 장갑차 ‘에이잭스(Ajax·사진)’가 현장 배치도 이뤄지기 전에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이동 시 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탑승 부대원의 청각 및 관절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MOD)는 지난달 말 에이잭스 운행 시험을 전격 중단했다. 올해 3월 이 장갑차의 시험 작동 당시 탑승 부대원들이 일시적으로 청각이 상실되고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내부 점검과 보완을 거쳐 지난달 시험 운행을 재개했지만 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국방부는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에이잭스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잭스는 미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GD)의 영국 자회사가 제작했다.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장착해 기존 장갑차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주변을 탐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약 100억 원에 달한다. 명칭은 고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이아스’의 이름을 땄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