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며 방역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체 국가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유독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먼저 아시아 국가들이 인도와 교류가 많은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도 인도와 교류가 많다보니까 유럽 내에서 가장 먼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아시아권 국가들이 인도와의 교류 정도에 따라서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도) 당연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뿐만 아니라 환태평양에 해당되는 호주 같은 경우도 지금 델타 변이 때문에 아주 고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작년에 방역 상황 자체가 많이 안정화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백신을 조기에 접종하는 것을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다 늦게 시작했다”라며 “델타 변이 때문에 약간 후폭풍을 맞는 상황으로 보이게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뉴시스
“‘마스크 벗는다’ 개념 나와 방역 느슨하게 하는 데 영향…신중해야”
정부의 방역 수칙 완화 조치에 따라 백신 접종자의 경우 이날부터 실외에서 옆 사람과 2m 이상 떨어져 있을 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이 교수는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를 벗는다’는 개념 자체가 나오다보니까 전반적으로 방역을 느슨하게 하는 데 분명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닌데도 접종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백신 접종 효과는 방어효과, 그러니까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효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중증, 특히 사망을 얼마나 예방하는지 효과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의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보더라도 화이자가 87%, 아스트라제네카가 60% 된다”라며 “더 중요한 건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는 92~96%”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상당히 남아있는 부분 때문에라도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